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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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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

러분 모두에게 가득 내리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회의 전례주년은 언제나 대림

시기로 시작 됩니다. ‘대림(待臨)’은 말 그대로 임하심 곧 오심을 기다린다.’

뜻입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보내며 성자께서 세상에 오심을 기념하는 성턴

절을 기다리면서, 또한 지상에서 임무를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신 그분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실 종말의 때를 기다립니다.

대림 시기의 첫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늘 복음에는 다섯 구절에 지나지 않는 짧은 단락 안에 이 표현이 네 번이나 나

옵니다. 그만큼 당신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이들이 언제나 깨어 있기를 바

라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문맥 안

에서 이 단락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여정에 들어가시기 바로 전에 하신

말씀으로 나타납니다. 곧 그분께서 남기신 유언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실제로 밤에 잠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가 영적으로 잠들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영적인 수면에 들어간다는 것은 예

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릴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살이에 만족하며 현재의 삶을 더 오래 누리고 싶은 욕망이 커질수록,

원한 생명과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기 마련입니다.

미진진한 볼거리로 육의 눈은 말똥말똥 뜨고 있지만, 영의 눈은 무거운 눈꺼

풀로 감겨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시대의 코린토 교우들이 예수 그리스

도께서 다시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기다린 것처럼,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늘

깨어 있도록 합시다. “,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 이 탄원이 영광스럽게 오실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

리는 우리 모두의 탄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